세상에 하나뿐인 아주특별한 결혼식 준비

세상에 하나뿐인 아주특별한 결혼식 준비

결혼 전도사 이철호 청주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09년 11월 11일 (수) 10:59:09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매월 한 차례씩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 이철호(36) 사회복지사. 그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들을 위해 6층 복지관을 꾸미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현양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은 재단 설립 당시 부랑자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치러주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06년부터 복지관 6층 강당을 꾸며 무료결혼식 지원 사업을 펼쳐 오고 있다. 벌써 36쌍이 혼례를 치르고 이들의 지인들이 소개를 받고 문을 두드리면서 연간 12쌍이 이용하고 있다. 대상자도 비용문제로 결혼식을 미루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에서 부터 다문화 가정, 장애인 부부, 외국인 부부 등 다양하다. 지난 7일에도 우연히 복지관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무료결혼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보게된 자녀들이 부모님의 결혼식을 신청해 오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결혼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이 사회복지사는 “합동 결혼식도 생각해 봤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이 분산되는 것은 좋지 않을 듯 해 세상에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무료 결혼사업이 이뤄지게 된데는 수많은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결혼사진과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후원하는 CF스튜디오 곽한수 대표, 폐백음식을 지원하는 청주명가 한상수 대표, 부케를 지원하는 용암동 뜨레 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축가를 불러주는 담소 음악교습소, 하객들에게 국수를 제공해 주는 국화평화 봉사단에게도 감사한 마을 전하고 싶다”며 “둘만의 결혼식이 아닌 것이 생업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 괴산이 고향인 이 사회복지사는 한성신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역 쪽방촌에서 생활하며 자장면 무료급식운동 등 잠시지만 목회활동을 해 왔다. 이후 대전대 사회복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인의 소개로 청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결혼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