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닮은꼴 청주시장 '입방아'
MB와 닮은꼴 청주시장 '입방아' | ||||||
대통령 세종시 수정발언 지지 도화선… 토목공사 경기부양 유사 청주도심 물길사업·육교 및 고가차도 설치…서민시책은 긍정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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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주시장을 일컬어 'MB스타일'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순수하리만큼 모든 속내가 드러나고 돌발적인 언행으로 지적을 받지만 추진력 하나만큼은 불도저에 비유되는 MB와 견줄 만 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 같은 비유는 남상우 청주시장이 민선4기 자치단체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6년 7월1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도드라진 것은 바로 이달 초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지지발언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부터다.
대통령의 언지가 있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지만 민선 자치단체장의 언행으로 보기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남 시장은 "청주시장으로 시민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이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손익계산 분석을 지시했다"는 말로 운을 띄었다. 물론 앞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대해 "무엇이 국익에 우선이 되는지, 시민사회단체가 국가 100년 대계를 책임질 상황은 아니지 않냐"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정책 수정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는 대통령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앞으로 정부 정책에 반하는 어떠한 시정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누구를 위한 시정을 해야 하는지 망각한 처사란 눈총이 쏟아지기도 했다. 남 시장의 올해 신년 화두는 정부의 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려 청주·청원 통합과 녹색도시 건설이었다.
남 시장이 MB스타일로 비유되는 데는 비단 같은 노선을 걷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청계천 복원과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MB정부의 대단위 토목사업을 통한 경기부양 정책이나 민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실용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 등이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남 시장 취임이후 가로수길 조성 실시설계가 변화됐다. 도로에 갇혀 있는 산책로의 안정성 문제였다.
가로수길 설계변경 도로연계성 '뚝'
시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청주 가경동 터미널 사거리에 337억원을 들여 726m의 지하차도를 건립하고 있다. 또, 281억원을 들여 개신오거리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740m거리의 고가차도를 건립하고 있다. 시는 "교통수요에 따라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앞으로도 도심 속에 고가차도 및 지하차도를 더 건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전임 시장 시절 사회적 이동약자의 보행권 확보와 도심미관, 안전성 등을 이유로 2002년에 상당육교를 철거한데 이어 2004년엔 구 남궁병원 앞 육교를 철거한 바 있다. 이후 횡단보도 설치를 통해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그런데 최근 청주시는 가경동 가로수 터널에 육교를 설치하는 문제 등을 두고 시의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의회는 "주민의 안전을 이유로 당초 지하도에서 육교 설치를 요구했다지만 설계변경에 따라 예산이 4억원이 추가된 36억원이 들어가면서 의회에 보고 한번 없었다"고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었다.
유행처럼 번지는 청주도심 물길사업
남 시장은 실용주의에 입각한 업무 추진력에 있어 MB와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민을 아우르는 인간적인 면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4대강 정비 사업 등을 이유로 사회복지 예산을 많이 삭감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는 현 정부와 달리 남 시장은 올해 초 생계형 포장마차에 대한 단속완화를 지시한 바 있다.
또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건립에 따라 지역상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누리데이’ 기간에 청주시 공무원이 인근 상가를 찾아 시장을 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누리데이는 청주시 공무원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등을 구매해 시장을 보는 행사다.
또한 남 시장에 대해 지역의 일부 인사는 영락없는 행정가에 비유하기도 한다. 행정가 이전에 정치인인 민선 자치단체장은 자신의 꼼수를 속이기도 해야 하지만 대화 도중 속내가 모두 드러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침없는 그의 언행이 때론 화살이 되어 되돌아오기도 한다는 것.
청주시 관계자는 "대통령에 비유되는 남 시장의 시정 스타일이 나쁠 것은 없지만 전임 시장 때부터 이어온 계속 사업이 대부분이다"며 "일부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시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