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만난 사람

철따라 메뉴바꿔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배식

경철수 2010. 3. 8. 21:26

철따라 메뉴바꿔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배식
청주 가경동 ‘장금이 한우갈비’ 이학순 대표
2010년 02월 11일 (목) 09:45:56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청주시 가경동에서 장금이 한우·왕갈비집을 운영하는 이학순(56)씨. 매월 둘째주 화요일 점심 때가 되면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 50여명을 가게로 초대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미처 못 다한 효를 대신하는 의미에서다. 이 씨가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배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대구에서 ‘약천 샤브샤브’란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20여년을 만리타향에서 장사를 하다 어렵게 차린 식당이었다.
그런데 당시 퇴원길에 들른 한 노파가 생애 마지막 식사를 자신의 가게에서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뒤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무료배식을 결심하게 됐다.

이 씨는 “지병이 있으신 줄을 알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또 들르겠다’던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했다. 이후 주변 노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청주 가경동 장금이 왕갈비를 인수 한 것은 1년 전쯤인 지난해 2월. 그 사이 잠시 용암동에서 ‘청원돈가’란 정육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씨는 인수한 장금이 왕갈비에 한우까지 판매하면서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무료배식을 시작했다. 메뉴도 소고기 해장국에 불고기, 곰탕으로 바꿔가며 내 놓고 있다.

특히 그는 직접 구매한 한우를 잡아서 손님 상에 올릴만큼 신경쓰고 있다. 이 씨는 “가게를 운영하는 한 저소득 노인을 위한 무료배식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