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추억 뉴스'

충북 축구공원 어디로 가나?

경철수 2010. 5. 4. 20:41

충북 '축구공원' 어디로 가나(?)
청주·보은·제천 지자체·축구동호인 유치전 본격화
2005년 03월 29일 (화) 00:00:00 경철수 기자 cskyung@cbinews.co.kr

   
▲ 국민생활체육청주시축구연합회 홍순도 사무국장이 29일 청주시에 축구공원 유치를 희망하는 축구인들의 서명록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말로 좁혀진 충북의 '축구공원' 입지선정 고시에 도내 축구인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축구센터(Football Center) 유치에 실패한 전국 14개 시도에 생활체육 기금을 지원, 한개소씩 조성되는 축구공원(Football Park)화 사업에 충북에서는 청주시와 제천시, 보은군 등이 지난 24일 각각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축구공원화 사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전국 14개 지방자치단체에 각각 19억6000만원을 지원, 인조잔디 2면과 천연잔디구장 1면, 간이스탠드를 건립해 주는 사업이다. 이에 충북은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유치신청을 받았고 청주시와 제천시, 보은군이 각각 접수를 마쳤다.

충북도도 이달말까지 현지실사를 거쳐 경제성과 접근성, 활용성 등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에 따라 선정된 시·군 자치단체를 체육진흥공단에 통보해 별도의 지원사업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다. 축구공원화 사업에 현재까지는 청주시와 제천시가 다소 입지적인 조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공항과 고속도로 등 타 자치단체와의 비교에서 교통의 접근성이 용이해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적당하고, 도내 80%의 축구동호인들이 청주를 생활권으로 두고 있어 활용도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호미골 1만5000평 부지 중 사유지 8000평에 대한 보상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국민생활체육제천시협의회와 시가 협의 아래 신월동 625(동막골) 자원관리센터 23만3000평 중 축구공원 부지로 2만3000평을 확보한 상태이다. 또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원을 약속받으면서 각종 전국축구대회 유치와 제천의림공고 축구부 창단 등 축구붐을 공원 유치까지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제천시는 접근성이나 축구동호인 수에서 청주시보다 못하다는 평이다.

 

보은군도 비록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입지 후보지로 내세운 탄부면 상장리 산 42번지 6만5000평이 모두 군유림이라 별도의 매입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상주∼문경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은 속리산 관광자원과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킨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전국대회가 군단위에서 치러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입지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청주, 동호인 최다·교통편리 강조

   
청주시가 '축구공원'입지로 선정 제출한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호미골일대이다.

국민생활체육청주시축구연합회와 청주시는 용정동 옛 쓰레기 매립장 인근(호미골) 1만5000평을 체육공원 입지로 선정했다. 인근 김수녕 양궁장과 유도관, 국제 테니스장을 하나로 묶는 18만평 체육공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축구공원 조성비로 50억원 정도를 별도로 잡아 체육진흥공단 지원비 1억6000만원과 합쳐 70억정도를 건립비용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생활체육청주시축구연합회는 지난 24일 임원회의를 갖고 2만여 동호인들의 '축구공원 유치'를 희망하는 서명을 받아, 오는 4월1일 도지사 면담에서 제출할 예정에 있다. 또한 25일에는 22개 축구동호회원들이 '축구공원이 청주에 조성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내 걸기도 했다.

청주시축구연합회 홍순도 사무국장은 "청주는 각종 전국대회를 치르면서도 70년대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며 "동호인수가 도내 80%를 차지하고 청주공항과 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한 청주에 축구공원이 들어서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천, 부지확보·축구열기 남달라
제천시는 지난해부터 공원유치에 뛰어 들면서 신월동 625(동막골) 자원관리센터(23만여평)내 일부인 2만3000여평을 부지로 확보했다. 시는 별도의 부지매입 비용이나 공유재산취득 변경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자원관리센터가 혐오시설로 인식 돼 있는 상황에서 축구공원이 이미지를 쇄신하고 자원관리센터에서 나오는 열발전으로 축구공원시설물에 이용해 보다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42억8000만원을 이미 건립 비용으로 확보 한 상태로 축구공원 이외에 눈썰매장과 연못, 주차장(156대)부지 확보로 시민편의를 도모한다. 또한 제천의림공고가 축구부를 창단하고 제천시청이 실업팀까지 창단할 계획을 갖고 있어 그 어느 지자체 보다 축구열기가 강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보은, 지역균형발전·국립공원화

보은군은 공원묘지로 거론되던 탄부면 상장리 산 4(전체 6만5000평)에 1만5000평을 군유지로 확보, 별도의 매입비용이 들지 않는다. 지난해 축구센터 유치신청은 비록 포기했지만 이번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발전된 청주나 제천보다는 낙후된 보은군에 축구공원이 조성 돼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은군은 "충북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이번 축구공원은 속리산 관광권과 연계한 상품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충북도의 최종입지 선정 고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 2선수촌 문제로 진천과 음성간의 갈등이 빚어졌던 전례를 생각할 때 충북도의 공정하고 납득할 만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