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보도 주민문화공간 조성 안되겠니?
주민 문화공간 조성 안되겠니? | ||||||||||||
관리소홀·이용률 떨어져 심야 우범화… 폐쇄론 '모락모락' 작은 도서관·전시실 제안… 시설비·운영주체 선정등 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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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상 횡단보도 설치와 함께 무용론이 대두되는 지하보도에 대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폐쇄 또는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관할에만 모두 5개의 지하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우선 지난 89년도부터 시행된 토지구획정리 사업법에 따라 택지지구 내에 설치된 율량동 덕성초등학교 앞 4거리 및 신흥고등학교 앞 4거리 지하보도가 있다. 또 지난 95년 5월말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현 LH공사)가 조성해 기부 채납한 용암동 농협4거리 지하도를 비롯해 상당공원 앞 4거리와 오근장동 북일초등학교 앞 지하도 등이 있다.
도로정책, 사람중심으로 변화 이 같은 변화는 지하보도의 무용론에 점차 힘을 실어주게 됐다. 이에 민방위대피시설로 지정되어 있는 상당공원 앞 지하보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하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관리소홀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야간에 청소년들의 탈선에 장소 내지는 우범지역화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근 학교와 연계한 주민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용암동 농협4거리 지하보도의 경우 지난 2006년 8월 중순께 지역주민들의 제안으로 주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에 시는 이듬해인 2007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동안 외부용역을 통해 최대 2억9000여만원을 들여 3개안 중 상설전시장 및 나눔의 장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폐쇄보다 주민문화공간 조성 바람직 이 같은 경우는 청주시 덕성초등학교 앞 4거리 지하보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살고싶은 청주만들기협의체가 주민콘테스트를 통해 '지하보도 문화공간 활용방안'이 우수상을 수상했지만 긴축재정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서 사업자체가 추진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시대와 역행한다는 입체화 도로는 80억원 이상을 들여 추진하면서 주민혈세를 들여 외부용역 설계를 하고도 주민 문화공간으로 학생들의 선별된 그림을 전시하고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동화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공간 조성에는 인색하다"고 꼬집었다.
주민문화·복지 공간 조성 인색한 청주시 '빈축'
청주시가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곳에 실시설계 용역비로 막대한 주민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동안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용암동 농협4거리 지하보도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비로 700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아 부었다. 이는 용암 1·2동 주민과 한국서예협회 충북지회장, 청주환경연합(현 청주충북환경연합) 등 각계의 의견수렴 결과 상설전시장과 나눔장터 등으로 조성하는 3개안 중 상설전시장과 나눔·알뜰 장터를 함께 조성하는 제3안이 채택됐다. 이는 환기 및 조명시설을 갖추고 바닥 및 천정을 보수해 전시부스를 설치하는 것이다. 또 주민편의 시설로 벤치 및 탁자와 수도시설을 갖추는 것이었다. 더불어 소방 및 도난방지시설 등 안전시설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개선공사비가 과다하게 소요되고 자체 유지관리가 어렵다, 잡상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도로점용허가 및 점용 등 징수 조례 개정이 요구된다는 등의 이유로 최종결재에 누락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민자치위원회 등 비영리단체의 위탁관리 얘기가 나왔지만 수익사업을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의 경우 시설관리 유지의 어려움이 대두될 수 있었다"며 "시장께서는 민간투자방식으로 조성이 가능하면 추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폐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 한 시민은 "애시 당초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던가 700만원에 이르는 주민혈세만 낭비한 꼴이다"며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입체화 도로에는 80억원 가까이 쏟아 부으면서 주민문화 공간 조성에 들어가는 5억원에 인색한 청주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