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만난 사람

두꺼비 앙상블 창단 음악회 준비로 분주한 손현준 교수

경철수 2010. 8. 24. 11:49

고사리손부터 백발 퇴직교사까지 어우러진 하모니
‘두꺼비 앙상블’ 창단 음악회 준비로 분주한 손현준 교수
2010년 08월 18일 (수) 11:10:34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손현준(47) 교수가 요즘 바쁘다. 오는 10월말 예정되어 있는 ‘두꺼비 앙상블‘의 창단 음악회를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두꺼비 앙상블은 청주 산남동 원흥이 마을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문화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모임이다.

지난 5월말쯤 원흥이 방죽 두꺼비 축제 때에 가족단위로 화음을 맞췄던 것이 인연이 되어 시작됐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 고사리 손부터 백발이 성성한 퇴직교사까지 노래와 악기 연주가 좋아 순수하게 모인 사람들이다.

매주 화·수요일 하루를 골라 화음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주말 동네 교회에서 노래연습 등을 하고 있다. 고맙게도 단원 중에서 산남동 국민은행 4거리 인근 한 건물에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제공해 악기 연습에도 어려움이 없다.

직업도 제각각이어서 치과의사인 단장부터 두꺼비 마을신문 칼럼니스트이면서 어린이경제교실 강사까지. 또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까지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합창을 하는 사람에 베이스 기타에 트럼펫 연주, 건반까지 단원만 20여명에 이른다.

손 교수는 “지역단위 문화운동에서 비롯됐다”며 “슬리퍼를 신고 연습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동네에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없이 모일 수 있어 연료도 절약할 수 있고 녹색교통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 등을 이용하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는 듯하다”며 “무엇보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옛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산에 살리라’란 노래를 즐겨 부른다. 남자다운 목소리(바리톤)로 부르기 좋기 때문이다. 지난 두꺼비 축제에서는 ‘산골소녀의 사랑이야기’를 구룡산 두꺼비의 사랑으로 개사해 부르면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손 교수는 “음악만큼 사람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도 없다”며 “자기 능력과 소질에 따라, 또는 관심분야에 따라 참여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화음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며 “불러 주는 곳이 있으면 앞으로 정기공연도 하고 원흥이 두꺼비 생태체험관에 갖춰진 야외음악당에서 정기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