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학생교육원 문제아 집합소 낙인 논란
인성교육 요람인가 문제아 집합소인가 | ||||||
오는 9월 개원 앞두고 우려 목소리…위화감 등 또다른 상처 없어야 | ||||||
| ||||||
이곳은 이미 지난 20일까지 도내 중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제1기 교육생 40명을 선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학교폭력 가해학생 등 부적응 학생들을 일정한 장소에 모아서 최소한 5∼6개월 동안 위기유치교육을 시킬 경우 자칫 '문제아'란 낙인이 찍혀 학교 적응에 더 어려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장기간 위기유치교육을 받고 돌아온 학생의 경우 또래 학생들이 접촉을 꺼리는 위화감마저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밖에도 위법행위로 유치교육을 받는 미평 여자학교의 전신인 미평 중·고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도 모아지고 있다. 사실 청명학생교육원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이 교육감이 이·미용 체험센터와 더불어 '가슴 따뜻한 인재육성'이란 중점공약을 실천하는 장소로 손꼽기도 했다. 당시 이 교육감 후보는 성적향상 교육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자평아래 인성교육을 위한 방편의 하나로 청명학생교육원 설립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감 공약' 과대포장 눈총 또한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며 "첫째,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 Wee센터장의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장과 담임교사의 교육협력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명학생교육원 박창호 연구사는 "청명학생교육원의 수강생은 자율성이 보장 된다"며 "위법행위를 저질러 교도소 수감 대신 형사미성년자(만 14세)인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유치교육 시키는 미평의 여자학교 시설과는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고 빼앗는 아이들은 자라온 환경 탓으로 그것이 자신의 유일한 생존방식으로 여기기 때문이다"며 "청명학생교육원은 이런 아이들에게 남을 해치지 않고서도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재사회화를 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강제로 할 수 있는 일도 교육기관의 힘만으로도 어렵다. 따라서 Wee센터장의 추천과 학부모의 동의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고 선도할 수 있다는 담임과 학교장의 교육의지를 확인해 실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 의지 높아 효과 기대" 또 교과교육과정에서도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일부 학부형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연구사는 "공감하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초등학생들은 아직 때가 덜 묻어 Wee센터 상담치유 만으로도 재 사회와, 재교육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인 것은 교과교육과 위기유치교육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학교 교과목 교사 5명만 확보된 상황이라 초등학생을 받기엔 아직 어려움이 있다. 차후 교육대상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면 관련교사 확보를 통해 수혜 범위를 늘려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청명학생교육원은 오는 9월 개원을 위해 5명의 교사와 임상심리사, 임상상담사, 청소년 지도사, 사회복지사 등 10명의 임상전문가를 배치한 상황이다. Wee센터장의 추천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은 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 안팎의 교육기간 동안 내적 상처를 치유하고 분노와 감정을 조절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미술치료, 음악치료, 심신수련 등의 위기치유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상담치유는 바람직하지만 문제아란 낙인으로 또 다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TIP:교과부 Wee프로젝트 사업이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Wee 프로젝트 사업은 학습부진이나 따돌림, 대인관계 미숙,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피해 등의 위기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1단계는 단위학교의 친한 친구교실과 Wee클래스, 2단계인 지역교육청의 Wee센터, 그리고 장기적 상담과 치유를 하는 Wee스쿨로 3단계 통합 지원망 시스템이다. Wee란 We(우리)+education(교육)과 We(우리)+emotion(감성)의 합성어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