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연합고사가 청주·청원의 입시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10일 도내 전문계고 입시 마감결과 고득점자가 대거 몰리면서 합격 가능했던 예년 수준의 응시지가 대거 탈락하는 기이 현상까지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학교에서는 진학지도의 어려움까지 호소하고 있다.
11일 도내 중학교 입시 지도 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문계고 마감 결과 청주·청원 전문계고 커트라인이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5점까지 상승하면서 예년에 진학할 수 있었던 학생들이 대거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통상 300점 만점에 전문계고 220점 이상, 인문계고 240점 이상이면 진학이 가능했지만 올해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한 24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이 대거 전문계고로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청주대성여상은 지난해에 비해 5점이 상승한 238점, 청주공고는 2점이 상승한 236점, 청주여상은 3점이 상승한 234점, 전산기계고는 3점이 상승한 232점, 충북공고는 5점이 상승한 227점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청주 대성여상의 경우 27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무려 10여명에 이르고 청주공고도 8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입연합고사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입 진학지도 담당자들은 △고입연합고사에 대한 부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조기취업 희망 △정부의 특성화고 육성시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실 정부는 내년부터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육성하기 위한 인센티브로 연간 학자금 120만원 지원, 군입대 24세까지 연장신청 가능, 선취업 후진학 기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당근정책에다가 내신 대 고입연합고사 성적을 7대 3으로 반영하는 인문계고 입시제도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내신성적은 기본점수로 따고 들어 갈 경우 고입연합고사 성적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럴 경우 학력신장이란 당초 목표와 달리 인문계고 학생들의 성적 양극화로 평균 성적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청주 서경중학교 강경식 교사(입시지도 담당·학년 부장)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기취업을 희망하는 고득점 학생들이 전문계고로 대거 몰린듯 하다"며 "하지만 연합고사에 대한 부담 등 복합적인 원인도 작용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청주 대성여상 최광묵 교무부장은 "정부 지원책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커트라인에 걸리는 학생들의 연합고사에 대한 불안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며 "특성화고로 갈 경우 취업과 진학이 모두 해결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한편 도내에서 올해부터 부활되는 2011학년도 고입연합고사는 오는 12월 15일 예정되어 있다. 올해 도내 중학교 졸업생 수는 1만 200여명 정도로 일반고와 특목고 9123명, 전문계고 3105명이 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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