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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의 리더십 위기(?)

경철수 2012. 8. 20. 09:09

이시종 충북지사의 리더십 위기(?)
기사입력 : 2012년08월19일 10시53분
(아시아뉴스통신=경철수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아시아뉴스통신DB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인선을 두고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리더십 위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관행적으로 지사의 영향력이 반영되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적십자충북지사)의 차기회장 선출에 이 지사의 복심이 외면당한데 따른 것이다.

 충북도는 이 지사의 선거캠프 핵심 인사이자 인수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았던 남기창 전 청주대교수를 적십자충북지사 신임 회장으로 추천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 것은 성영용 전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이었다.

 적십자충북지사 회장이 관행적으로 명예회장인 충북지사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맡아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에 충북도가 추천한 남 전 교수가 낙선한 것은 이 지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위축된 반증이란 얘기다.

 여기에 성 당선자의 이·취임식 일정이 17일로 잡혔다가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인준이 늦어지자 추인 논란까지 빚고 있다.

 일단 적십자충북지사는 김영회 현 회장의 이임식 일정만 20일로 잡아 놓고 있다. 이는 성 당선자의 인준절차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인준절차가 길게는 1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하지만 이·취임식 일정이 성 당선자의 인준이 늦어져 조정된 것 조차 호사가들의 입맛을 달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충북지사 회장 당선자의 인준을 거부하면 충북지사는 상임위를 다시 열어 재선출 절차를 밟는다.

 문제는 성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상임위원회의 반발이 적잖을 것이란 얘기다. 또 총재가 인준해 줄 경우 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의 관계가 불편해 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사실 코드인사 논란을 빚어 왔던 이 지사는 최근 공직생활이 1년도 채 안 남은 채근석 산림녹지과장을 임기 2년의 보건환경연구원장에 내정하면서 정년 연장이란 공직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개방형 직위는 전문성 강화를 취지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취지이지만 결국 제식구 챙기기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설상 가상으로 지난 9일에는 2013년 국비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서울의 한 식당에서 가졌으나 정작 참석한 것은 당초 4명에서 경대수 의원 1명만이 참석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지사가 새누리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의원들에게 까지도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잘 한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이야 다른 바쁜 일정이 있어 참석을 못했고 별도로 일정을 정해 만나 의사를 전달했다"며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나름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가려 뽑았다고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