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기업·금융업체들 ‘돈 되는 일이라면 다 한다’
장기불황에 ‘수익사업’ 넘어 ‘생존사업’ 신조어
충청지역 기업·금융업체들 ‘돈 되는 일이라면 다 한다’
업역넘어 부동산임대업에 골프장·웨딩사업·주유소까지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기업들이 수익사업 다변화를 넘어 ‘생존사업’이란 용어를 쓸 만큼 돈 되는 일이라면 다하는 형국에 이르렀다.
서청주새마을금고는 3년여 전부터 골프장 사업에 진출했고, 남청주신협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센터 운영 이외에도 일반에까지 개방되는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충남 논산의 놀메새마을금고는 웨딩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이후 농자재 백화점이나 하나로마트 운영 이외에도 주유소업까지 진출해 업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청주 남이농협은 접근성이 좋은 도로변에 농협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적잖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청주새마을금고는 2012년 11월 28일 60억 1000만원에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123-5 CGA골프연습장을 인수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려의 시각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당시 회원복지를 위해 이미 가경동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던 서청주새마을금고가 실외골프연습장까지 인수해 일반에 개방하자, 서민금융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고, 자칫 부실운영으로 인한 회원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서청주새마을금고가 운영하는 골프연습장은 대출금리 4.5%대와 유사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010년 8월 전문 부동산 업체인 ‘KT estate(에스테이트)’를 자회사로 설립해 부동산업에 진출한데 이어 2년 전 구조조정을 통해 7000여명에 이르는 인원감축 후 남아도는 잉여사무실을 활용한 임대업까지 전개하고 있다. KT는 전국적으로 전화국, 지사, 연수원 등 장부 가치만으로 6조원이 넘는 3000여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실거래가액으로 따지면 수십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충북의 행정수부 도시인 청주에도 KT는 충북본부와 서청주지사, 분평빌딩까지 모두 3개의 큰 건물을 보유하고 자회사 에스테이트를 통해 임대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통신업체들까지 미래 신성장 동력 축의 하나로 부동산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들이 부동산업에 진출하는 저변에는 아직도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가장 좋은 도구라는 인식이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에 가진 부동산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자산증식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전문 업체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