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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책 反하는 국립대총장 인준 주목

경철수 2010. 3. 8. 21:36

정부정책 反하는 국립대총장 인준 주목
충북대 1순위 임용후보자 김승택 의과대 교수 당선

 

   
▲ 김승택 충북대 9대 총장 임용1순위 당선자
정부의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교수가 국립대 총장 임용 후보 1순위로 당선돼 정부의 승인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충북대학교 제 9대 총장 선거에서 병원장을 지낸바 있는 김승택(56·사진) 의과대 교수가 임용 1순위 후보로 당선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총장 선거 투·개표에서 투표인수 927명 중 63.2%에 해당하는 569표를 얻은 김 교수가 당선됐다. 그는 역대 충북대학교 총장선거에서 처음으로 3차 결선투표 없이 2차에서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미명아래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 법인화와 성과연봉제를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국립대 법인화는 곧 국립대의 민영화로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져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될 것이란 얘기다. 또, 교수 연구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도 '아랫돌 빼내 윗돌 괴는 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김 교수가 정부의 총장 인준절차를 무사히 거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일단 학내 분위기는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이유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 총장을 인준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 교수는 유효득표 대비 26.38%(272표)를 얻은 2순위 이학수(60) 특용작물학과 교수와 함께 정부의 임용절차를 밟는 대로 오는 5월1일부터 임기 4년의 총장업무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