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교유감실 문턱 이렇게 높아서야
굳게 잠긴 충북교육감실 분괴하는 부모모임
시험지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부모 모임이 1000명의 서명을 받은 요구서를 이기용 교육감실에 전달하려 했으나 교육청 관계자를 이를 막아서면서 30분 이상 승강이를 벌였다. 이들 부모 모임은 차후 이 교육감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며 끝내 부모들의 의견서를 전달하지 않았다.
7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선 아주 특별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바로 시험지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부모 1000인의 선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주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성안길 등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여온 이들은 다음카페 모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날 1000인 부모 선언을 하게 된 것은 오는 13·14일 치러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때문입니다.
시험을 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교사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교과과정 대로 표집고사를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서열화와 학생 줄세우기는 아이들을 경쟁교육으로 내몰고 억지로 공부를 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공부에 실증을 느끼고 뒤처지는 아이들은 자포자기 한다는 것입니다.
또 시험을 보지 않겠다는 학생들은 당연히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결석처리에 대한 부모의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적보다 체험학습, 인성을 중시하는 부모의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들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절반도 안되는 득표율로 당선된 이기용 교육감이 모두가 승리하는 교육, 가슴 따뜻한 인재육성을 위한 인성교육을 강조한 터라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믿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한 충북교육청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방과후 보충수업, 문제풀이 강요, 쉬는시간 10분에서 5분 단축, 월말평가 등 성적지상주의에 빠진 충북교육 때문에 아이들은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출근길 등교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도 이같은 스트레스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경쟁교육이 아닌 협력학습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외침에 충북도 민선교육감은 교육감실을 굳게 닫아 걸었습니다.
사전 전화통화에서 도의회 참석을 이유로 면담요청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민선교육감을 만나길 원했습니다. 비바람이 치는 와중에 고사리손을 부여잡고 노상에서 받은 서명과 그들의 요구를 교육감에게 전하려 한 것입니다.
교육감이 없으면 부교육감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교육정책국장이나 기획행정국장 등 충북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들을 만날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교육감실을 막아선 채 절차만을 강조했습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올때마다 받아 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충북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올 때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맞이 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일제고사 반대 생후 6개월 꼬마도 한표 던집니다.
교육공무원의 융통성 없는 대처능력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학부모가 아닌 민원인으로 봤다고 하더라도 일단 양해를 구한뒤 차 한잔 하며 1000인 부모들의 의견스를 받고 민원실을 통해 접수했어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민원절차만을 이유로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이며 함게 싸웠습니다. 그것도 학부모들과 말입니다. 교육의 주체는 바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입니다. 이들이 삼위일체로 수레바퀴처럼 잘 돌아갈 때에 행복한 교육이 현실화 될 것입니다.
그런데 충북교육은 여전히 불통인 듯 합니다. 소통을 강조한 이기용 교육감을 욕보인 교육행정직 공무원 반드시 반성의 기회를 줘야 할 것입니다. 민원인 위에 군림해 교육감님만 찾을 것이 아니라, 민원인의 마음부터 헤아리길 바라 봅니다.
교육감이란 호칭은 이미 존칭어입니다. 그런데 님까지 붙여가며 존중하고 민원인에겐 얼굴을 붉히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리도 우러러 모시는 교육감직은 유권자들이 준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디 이기용 교육감을 욕먹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3선에 성공하고 4년뒤 떠나는 이기용 교육감이 존경받는 교육자로 기억되길 바라 봅니다. 저는 오늘 가자로서가 아니라 두 아이의 아빠로서 충북교육의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이글을 써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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