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만난 사람

이상한파 녹인 도교육청 충열회 보일러 수리

경철수 2011. 2. 22. 16:41

이상 한파도 녹인 훈훈한 보일러 수리 봉사
도교육청 충열회 강태호 회장 회원들과 동분서주
2011년 02월 10일 (목) 11:41:00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 충열회가 지난달 19일 봉사를 앞두고 충북체고 기계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 차광수(42·충북단재교육연수원), 송두호(43·충북단재교육연수원), 진병화(37·충북중앙도서관), 뒷줄 왼쪽부터 엄정섭(48·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송춘길(56·충북체육고), 강태호(54·충북체육고).
이상한파라 불릴 정도로 유달리 추운 올 겨울, 남 몰래 퇴근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 보일러 수리를 해 주는 교육 공무원들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열관리사 자원봉사회(이하 충열회) 강태호(54) 회장. 그는 도교육청 소속 열관리사다.

지난 2009년 7월 뜻을 함께 하는 동료 6명과 함께 충열회란 봉사단체를 조직했다. 이후 같은해 10월부터 충북노인복지회관, 청주종합사회복지관과 희망나눔 결연식을 맺고 매월 한 차례씩 독거노인 집을 찾아 보일러 점검을 해 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상한파로 보일러 점검을 할 일이 많아 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도 개인시간을 쪼개야 할 정도다. 사비로 보일로 부품을 교체 해 주는 것은 물론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20㎏들이 쌀 한포씩을 전달하면서 의지할 곳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강 회장은 “기름값을 아끼려 얼지 않을 만큼만 보일러를 돌리는 노인들을 지켜 볼 때면 가슴이 저려 오기까지 한다”며 “작은 정성이나마 따뜻한 아랫목을 선물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처럼 무상으로 보일러를 수리 점검해 주고 따뜻한 아랫못을 선물한 집만 최근까지 200여 세대가 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청주 사직, 모충, 운천, 신봉동을 돌며 노인복지회관이 추천한 홀로 사는 노인 집에서 봉사를 했다.

강 회장은 “정기 봉사 말고도 수시로 봉사를 하는데 올해는 이상 한파로 긴급하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개인 시간까지 쪼개야 하는 상황이지만 추위에 떨고 있을 노인들을 생각하면 발길이 바빠 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