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노컷 자료

전교조 청주 고교생 투신자살 대한 논평

경철수 2011. 3. 10. 17:01

보 도 협 조

2011. 3. 10(목) 15:00

수 신 : 각 언론사 사회부 교육담당 기자

발 신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충북지부장 권미령

주 무 : 정책실장 조종현
 

제목 : [논평]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며 세상을 떠난 영혼을 애도합니다

1. 참 세상 건설과 참 언론 실현을 위해 애쓰시는 기자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 참으로 통탄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우리 충북에서 일어났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면서 남긴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학생의 외침이 우리 사회의 공명을 일으키길 희망하며, 우리 전교조충북지부는 다음과 같이 애도합니다.

 
- 다 음 -

 
2011년 3월 9일 우리는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소식을 접하면서 깊은 충격에 빠졌다. 청주 시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17)이 친구들과의 관계에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다.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사회 진출을 도와야 하는 우리 전교조충북지부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가운데 애도하는 바이다.

 
기실 우리 사회는 지난 30여년간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써 외면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책임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한 것이 사실이다.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이다. 학교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 인격적 모욕, 자아에 대한 환멸 등은 이미 그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당국 및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어제 목숨을 버린 학생의 경우에도 협력과 우정으로 맺어져야 할 친구들과의 갈등 속에서 스스로 괴로워했을 것이고,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으로 아까운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얼마나 홀로 외롭고 힘든 고뇌의 과정을 거쳤을지를 우리 모두 숙고해 볼 일이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이런 세상에서 살기 싫습니다. 다음 생애는 평화롭게’라는 말을 우리에게 남겼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더 많이 상담하고, 인권친화적인 생활교육이 필요하다는 또 다른 요구인 것이다.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1위라는 우리 교육청의 공치사가 허허로울 뿐이고, 모든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인성과 우정보다는 ‘출혈적 학습경쟁’으로 내 모는 우리 학교 현장이 오늘의 이 슬픈 사태의 원인이라면 너무 과한 것인가?

 
어린 영혼이 살아 보지 못해 다음 생애에 기대했던, 인격이 존중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으로 짐을 함께 나눌 것이다. 교육당국과 교육가족 모두가 그 길에 함께 나서길 촉구한다. 다시 한 번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

 
2011년 03월 1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