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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투자유치 ”야당지사 안돼” 편견 깨지나

경철수 2012. 8. 9. 08:33

충북 투자유치 ”야당지사 안돼” 편견 깨지나
민선4기 '통큰협약 고용효과↓' 민선5기 '티끌모아태산 고용효과↑'
기사입력 : 2012년08월07일 06시16분
(아시아뉴스통신=경철수 기자)

 

충북 민선 4·5기 기업 투자유치 실적 비교표.(자료제공=충북도, 도표=남수미)

 "잘 먹고 잘 사는 충북"을 만들기 위한 기업 투자 유치도 자치단체장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나는 형국이다.

7일 충북도로부터 사전 제공 받은 민선 4·5기 투자유치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마디로 민선4기는 "통큰 협약", 민선5기는 "티끌모아 태산형"이었다.

고용효과는 민선 4기는 통큰 기업투자유치 실적에 비해 다소 떨어졌고 민선 5기는 티끌모아 태산형 답게 투자 규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4기 정우택 도지사(현 청주상당 국회의원) 시절 투자유치 실적은 총 170개 업체에 24조1213억원 규모로 고용인원만 5만2798명에 이른다.

현 민선5기 이시종 도지사의 투자협약 실적을 살펴보면 1305개 업체에 9조8910억원, 고용인원이 4만6440명에 이른다. 얼핏 보아선 민선4기가 투자유치 규모면에서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민선 4·5기의 충북도 투자실적을 같은 기간 대비로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결론이 나온다. 재임 상반기 2년여를 비교하면 민선4기 투자실적은 115개 업체 17조53억원으로 고용인원은 3만5675명에 그친다.

이는 같은 기간 민선5기에 비해 투자규모는 2배 가까이 높지만 고용인원은 1만765명 정도 적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무협약을 맺은 투자유치 기업 수도 민선5기는 1305개에 이르지만 민선4기는 115개 업체에 불과했다.

민선4기의 투자유치 기업이 민선5기에 비해 2분의 1가량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액 규모는 2배 가까이 많은 점을 살펴 보면 민선4기 정우택 도지사가 얼마나 통큰 투자유치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민선도지사들의 업무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의견이다. 서민 도지사를 표방하는 이 지사의 업무 스타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체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주는 대신 청년 일자리 창출이란 고용효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에 민선4기 정 전 지사가 "빅 충북"을 강조했던 만큼 비교적 대기업 계열사를 유치해 투자규모는 큰 반면에 고용효과와 기업체 수는 떨어지는 형국이란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업과의 투자유치 협약은 민선4기에서 처음 시작됐다"며 "주로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유치를 하다보니 투자규모가 클 수 밖에 없었고 반면에 민선5기는 6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투자협약을 맺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