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사는 세상

호사가 입맛 달구는 이 지사 VS 정 지사

경철수 2012. 8. 23. 07:44

(기자수첩)호사가 입맛 달구는 이 지사 VS 정 지사
기사입력 : 2012년08월23일 06시36분
(아시아뉴스통신=경철수 기자)

 

 어제 하루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경선후보를 지원 사격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에 충북도청 기자실과 브리핑룸의 문턱이 닳아 없어질 정도였다.

 가장 인상적인 만남은 역시나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다. 최근 불거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인선문제를 두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인사를 정치적인 이유로 인선하지 않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직 지사가 현직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연 것이다. 이를 두고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명예회장에게 추천을 하라해 놓고 갑자기 정관을 들먹이며 경선을 한 것 자체가 문제란 것이다. 적어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상임위원회가 경선으로 신임 회장을 뽑을 아량이었다면 처음부터 추천해 달란 말을 해선 안됐다는 얘기다.

 그리고 경선에 의해 선출할 생각이었으면 사전 공고와 후보등록, 정견발표, 투표란 절차를 거쳤어야지 갑작스럽게 한 후보의 정견발표만 듣고 경선으로 신임회장을 뽑는다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전직 지사였던 정 의원은 앞서 민주적 으로 선출된 내정자의 인준을 늦추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판단으로 잘못됐음을 비판했다.

 전·현직 지사들의 날선 공방이 다시금 시작된 것이다. 물론 멍석을 깔아준 것은 출입기자들이다. 하지만 춤을 춘 것은 당사자들이었다.

 사실 이들 전현직 지사들은 "잘 먹고 잘 사는 충북"을 현실화 하기 위한 기업투자 유치에서도 대조적이다.

 정 의원은 지사시절 통큰 투자유치로 유명하다. 이달 1일 현재 민선 4·5기를 투자규모만 놓고 보았을 때에 재임 상반기 민선4기는 17조53억원이다. 반면에 민선5기는 9조89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민선4기의 통큰 투자유치는 민선5기 투자협약 기업이 1305개에 이르는데 115개로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투자규모가 크다는데서도 알수 있다.

 반면에 고용인원은 민선5기가 4만6440명으로 민선4기 3만5675명에 비해 1만765명이 많다. 민선4기가 투자규모는 크지만 고용인원과 투자협약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이는 기업투자유치가 경제특별도를 표방한 민선4기에서 처음 시작되면서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유치했기 때문이란 전언이다.

 당시에는 국가균형발전정책 때문에 대기업들의 지방공장 이전도 수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면서 수도권규제가 완화 되면서 기업유치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가 전현직 지사들을 "통큰 투자협약"과 "티끌모아태산형"으로 분류되게 한 원인이 됐다. 

 이지사 대 정 전지사(정의원)의 빅매치가 언제까지 호사가들의 입맛을 달굴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