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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용암주민 가로수전쟁 일단락

경철수 2009. 10. 10. 02:10

청주시-용암주민 가로수전쟁 일단락
市, 주민요구 커‥ 사업대상지 수곡동·봉명동 선회
2009년 10월 06일 (화) 09:47:40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청주시와 용암동 주민간에 빚어졌던 가로수 이식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락 됐다.

시는 1일자로 용암 1·2동에 보낸 '가로수 바꿔심기 변경계획 알림'에서 더 이상의 주민의견 수렴이 어려워 계획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다.

시는 대신 봉명동과 수곡동을 후속 사업지로 선정해 이달 안에 마무리 지은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봉명동의 버즘나무 334그루, 수곡동 69그루를 가경동 버즘나무(플라타너스) 가로수길에 이식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주민의견 수렴 없이 청주시 용암동 방서4거리에서 용암 천주교 성당(동부우회도로)까지의 구간에 심어진 버즘나무를 6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롭게 조성되는 가경동 가로수길에 이식하려다 반발을 샀다.

시는 2006년 가로수조성기본계획에 따라 동부우회도로 이팝나무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사업이란 명분을 내세웠으나 당초 계획에 수종에 관한 명시조항이 없어 지적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시는 가로수 수종 갱신을 원하는 지역으로 사업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11일과 29일 각각 주민공청회를 가졌으나 주민요구 사항이 너무 많아 이를 수렴하기 힘들어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로수 이식을 반대해 왔던 용암동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용암2동 박명만 주민자치위원장은 "늦었지만 지역주민의 뜻을 받아들여 준 청주시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독단적인 행정이 아닌 주민과 합의된 행정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