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세상 돋보기

'나누면 둘이 행복해져요'

경철수 2010. 1. 22. 22:14

'나누면 둘이 행복해져요'
올해 들어 도내 첫 번째 착한가게 '엘리트 학생복 상당점'
불황속 나눔 릴레이 44호점까지… 연내만 100호점 목표
2010년 01월 19일 (화) 18:40:18 경철수 기자 cskyung74@cbinews.co.kr

2년 6개월 동안 2450여만원 모금… 긴급가정 생계비 전달

   
▲ 지난 12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장훈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안성원 엘리트교복 대표가 착한가게 44호점 현판식을 하고 있다.
<함께하는 사회>지난 12일 올해 들어 첫 번째 착한가게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60-1에 자리한 엘리트 학생복 상당점(대표 안성원)이다. 이 가게 주인인 안 대표는 평소 나눔 운동에 꾸준히 동참해 지난해 말에도 사랑의 연탄나누기, 홀로 사는 노인 돕기 등을 실천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자가 매월 매출액의 일정액을 사랑 나눔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방식이다. 청주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한식당 '토명' 1호점을 시작으로 '엘리트 학생교복 상당점'까지 모두 44호점이 가입한 상태다.

이들 착한가게의 성금액도 매년 증가해 2007년 말 254만원을 시작으로 2008년말 884만원, 지난해 1310만2000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의 모금액 2448만2000원은 불경기에 가장(家長)의 실직이나 질병으로 생계비와 의료비가 필요한 가정에 긴급구호 자금으로 지원됐다.

착한가게는 처음 식당에 한정되어 있던 것이 최근에는 꽃집과 마트, 치과, 휴대폰 대리점, 학생복 판매 의류점, 방앗간, 어린이집, 미용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게는 경기 불황에 문을 닫으면서 더불어 착한가게 현판을 내린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19일 착한가게 1호로 가입을 했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한정식 토명(대표 조영인)이다. 하지만 경기불황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는 조금도 변함이 없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올해 100여개의 착한가게를 새롭게 가입시켜 '부담 없는 기부문화의 꽃'을 피운다는 계획이다.

사실 공동모금회는 '하나를 나누면 둘이 행복해진다'는 의미에서 매월 12일에 '나눔의 날 행사'를 갖고 있다. 올해 들어 첫 번째 착한가게 현판식도 그래서 지난 12일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공동모금회는 매주 2개의 착한가게를 발굴해 적어도 연내 100여개의 착한가게를 가입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착한가게 가입 신청은 누구나 가능하다. 언론매체나 입소문을 듣고 문의를 하면 공동모금회 관련자가 현장실사를 통해 적격여부를 판단한 뒤 웬만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실제 착한가게를 살펴보면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쌈촌식당 2호점을 비롯해 흥덕구 사창동 착한가게 3호점 드림마트, 상당구 용정동 착한가게 6호점 이선옥한복연구실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23일 착한가게 20호점으로 가입한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 행복한 어린이집(원장 유춘원)은 도내 어린이집 중에선 최초로 원비의 일정액을 매월 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있다. 지난 1989년부터 20여 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유춘원 원장은 "평소 아이들의 나눔참여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부담없는 착한가게 나눔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0월 6일에는 병원에선 처음으로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자리한 어울림치과(원장 권오석)가 착한가게 37호점으로 가입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5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풍림 떡 방앗간'이 착한가게 42호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이들의 정성은 매월 사회복지기금으로 적립되어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긴급구호 자금으로 전달된다.

한편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의·약사회, 라이온스, 로타리, 충북JC 등 각종 협회와 봉사단체 차원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나누면 둘이 행복해지는 기부문화에 각종 사회봉사 단체가 먼저 동참해 주길 바란다는 얘기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부장은 "부담 없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착한가게 기부운동이다"라며 "도내 각종 사회단체 및 협회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