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봉사단체에 뒤흔들리는 충북도
기사입력 : 2012년08월29일 18시27분
(아시아뉴스통신=경철수 기자)
충북이 봉사단체 회장 인준을 놓고 시끄럽다.
민선 도지사의 정무라인 부재에 리더십 위기론까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충북적십자사의 명예회장인 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사전 인준을 해 놓고 돌연 경선으로 신임 회장을 뽑으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가 논란 끝에 경선에서 다수 득표한 신임회장을 27일 인준한 마당에 넓은 아량으로 수용하면 일단락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행정부지사가 제3의 인물 추인이라는 약속마저 어겼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한적십자사와 충북도의 갈등국면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충북적십자사 활동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충북도는 외압설까지 제기했다.
봉사단체가 160만 도민을 위해 봉사를 하기 보다 정치 외압에 흔들리는 정치적 조직으로까지 전락한 형국이 돼 버렸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이는 경선 당일인 지난 9일 상임위원으로 참석했던 행정국장 얘기다.
도지사는 출입처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경선으로 신임회장을 뽑을지 당일까지 몰랐다고 서운함을 피력했다.
그런데 선거 전날 충북적십자사는 선관위에서 투표함까지 빌려갔다고 한다.
상임위원이었던 행정국장이 과연 이런 사실을 몰랐겠는가란 항간의 의혹의 시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이견이 있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았지만 경선으로 뽑을지 몰랐다는 얘기다.
이미 떠나 버린 버스이지만 도청 내부에선 행정국장이 "이미 추천자 인준을 해 놓고 경선은 말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어필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란 행정력 부재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어쨌거나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6000여 적십자 가족을 정치조직으로 전락시킨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행정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는 임용권자가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전제를 달았다.
이 같은 경질설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심지어 관행을 깨고 앞으로 충북적십자 회장은 경선에 의해 선출 될 것이란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봉사단체 회장 인선 문제가 광역자치단체인 충북도를 흔들고 있다.
언제까지 휘둘릴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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