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두 개지만 어머니는 한 분이잖아요” | ||||||||||||
만성신부전 어머니 위해 장기 이식한 두 아들 화제 청원군 정희준씨·보은군 강연하씨 ‘현대판 효자났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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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남일면 가산리에 사는 김초연(54)씨. 그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아오다 지난해 12월9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았다.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뒀지만 혈액형과 조직이 맞지 않아 기증자를 찾으려면 4,5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의 한 허브네트워크 회사에서 근무하던 맏아들 정희준(32)씨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다른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그 사람의 장기를 어머니 김씨가 받은 것. 어머니 김 씨는 “병원의 권고로 신장을 받으려 했지만 내 혈액형이 A형이고 자식들은 모두 AB형이라 이식을 할 수 없었다”며 “맏이가 다른 사람에게 신장 이식을 해 주지 않았으면 4〜5년을 기다려야 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식의 신장이식만은 만류하고 싶었지만 기꺼이 장기이식을 결정해 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들 정 씨는 “조금 두렵긴 했지만 어머니의 건강한 삶을 위해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는 등 나눔을 실천한 김수환 추기경을 생각하며 장기기증 서약까지 썼다. 장기기증은 새 생명을 나누는 일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모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효행 남일의 면모가 다시금 드러났다”며 인근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웃 주민들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 모자간 정과 효(孝)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철수 기자
보은군에 사는 27살의 강연하씨 역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강연옥·54)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극진히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막내아들인 강씨는 속리산 인근의 산골마을인 보은군 내북면 하궁리에서 투병중인 어머니는 물론 장애인 누나까지 돌보고 있다. 그의 이런 귀감사례는 마을이장이 면사무소에 강씨의 효행사실을 밝히면서 알려지게 됐다. 강씨의 어머니는 지난 2008년 11월 청주의 한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 오씨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1년 정도 하루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았지만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에는 더 심해지기 전에 신장이식을 해야만 한다는 담당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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